[앵커]
한겨울 새벽 골목길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.
이 남성은 범행을 저지른 뒤 의식을 잃은 여성을 추운 골목에 버려둔 채 도주했습니다.
이혜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기자]
검은 패딩 차림의 남성이 여성의 팔을 잡고 어딘가로 향합니다.
여성은 술에 취한 듯 제대로 걷지 못하고 비틀거립니다.
잠시 후 골목길로 접어든 두 사람.
여성은 여전히 몸을 가누지 못하고 남성이 어깨를 붙잡아 부축합니다.
1시간 20분쯤 뒤, 남성은 홀로 골목을 빠져나갑니다.
남성이 지나간 지 15분도 채 되지 않아, 경찰차와 구급차가 차례대로 출동하고 구급대는 남성과 함께 골목에 들어갔던 여성을 실어갑니다.
서울 종로구의 한 골목에서 "길에 여성이 쓰러져 있다"는 신고가 들어온 건 어제 새벽 5시쯤.
지나가던 시민이 길에 방치된 여성을 발견한 겁니다.
출동한 경찰은 성폭행 피해를 의심했습니다.
옷이 흐트러진 채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단순 취객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.
경찰은 약 3시간에 걸쳐 CCTV를 추적한 끝에 남성을 긴급 체포했습니다.
차가운 길바닥에 버려졌던 피해자와 달리 가해자는 자택에 머물러 있었습니다.
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같은 학교 학생으로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던 걸로 확인됐습니다.
가해자는 여성과 함께 회식을 하고 데려다 주던 길이었는데, 골목길에서 범행을 저지른 후 피해자를 방치한 채 도주한 걸로 보입니다.
한겨울 새벽, 행인이 발견하지 못하고 피해자가 쓰러진 채 장시간 방치됐다면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.
경찰은 남성에게 성폭행 혐의를 적용해 조사하는 한편,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.
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.
영상취재: 김명철
영상편집: 정다은
이혜주 기자 plz@ichannela.com